[웰빙&웰다잉] 나만의 ‘소확행’은 무엇인가요? |
---|
조회수 : 6115
|
공원 묘역을 거닐다 고인의 비문을 보다 보면 ‘죽음’보다 ‘삶’에 대해 더 깊은 성찰을 하게 됩니다.
아름답게 떠나려면 아름답게 살아야겠지요. 어떻게 살아야 아름답게 사는 걸까요?
고인의 삶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번 뿐인 인생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지 저도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당장 해야할 일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인생의 큰 그림은 늘 뒷 전이였네요. 그러다 가슴에 확 꽂히는 비문을 발견했습니다. 이 글을 책에서 읽었다면 마음의 파동이 이렇게 크진 않았을거예요. 평생 지워지지 않을 묘비문에 각인 되어 있으니 더 강렬했던 것 같습니다. 고인이 미래의 고인에게 남기는 배려의 메시지라고나 할까요? “오늘을 망치지 말라", 특히 이 문구는 요즘의 라이프 스타일과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이는 요즘 세대가 헝그리 정신이 없다고 하는데요, 헝그리 한 적이 없는데 헝그리 한 정신이 생길 수 있을까요? 경험한 시대가 다르기에 삶의 기준도 다를 수 있지요. 요즘 세대는 헝그리 정신의 유무를 떠나 좋아하는 일에 더 열정적이고 삶의 시간을 자신에게 더 할애하는 정도의 차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라이프 스타일은 시대에 따라 또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런 변화는 긍정적인 발전이 아닐까 합니다. 최근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한 제도적 변화와 개인의 삶에 좀 더 집중하는 변화가 그렇습니다. 관계의 피로감이 커지면서 회식 문화는 축소되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합니다. 사실 그간 우리의 삶은 가족보다 일에 더 편중되었다고 할 수 있죠. 회사보다 개인을 더 우선시 한다기 보다 선진국처럼 단지 일과 삶의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먼 미래 혹은 불확실한 대박을 버리고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요즘 세대는 청년실업률도 높고 저출산으로 인해 어깨도 점점 무거워지고 있는 세대이죠. 유사이래 대졸자 비율이 최고점을 찍고 있지만 실업률과 소득불균형의 격차는 점점 벌어져 '헬조선, 흙수저, N포세대' 등의 말은 이미 일상어가 되었습니다. 이들이 먼 미래보다 현재에 더 집중하게 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작아졌기에 지금의 행복에 더 집중하는 것이지요.
육아로 바쁜 엄마에게는 혼자 즐기는 커피가 일상의 작은 행복일 수 있고요, 어떤 직장인에게는 퇴근 후 혼자 여유롭게 즐기는 혼술이 작지만 확실한 일상의 행복일 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