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하나뿐인 내 동생에게

사랑하고 정말 많이 보고싶은 내 동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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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하는 누나가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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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호야 안녕, 누나야.

어제도, 오늘도 계속 계속 평안하게 잘 보냈니... 거기는 날씨가 어때 항상 온화하고 따뜻한 날씨려나 어떠려나 궁금하네. 몇 주전이 네 3주기 였잖아. 가족, 친척, 친구들이 많이 다녀갔다는 소식은 들었어. 사람들 얼굴보니 반갑고 신나고 그랬겠다. 누나도 정말 가서 네 얼굴 쓰다듬으며 인사해주고 싶은데, 멀리서나마 마음으로 인사했다. 누나 인사 받았니? 항상 이렇게 봄꽃이 피고 특히 벚꽃이 필 때쯤에 네 생각이 많이 나. 몇해 전에 내가 발 동동구르며 코로나 검사 받을 때도 그랬었거든. 참 가슴시리게 따뜻한 봄날 이었어... 어떻게 어떻게 또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야속하게도 시간은 계속 잘 흘러가네? 근데 또 흘러가야 널 다시 만날날이 오겠지.

누나는 벌써 둘째 낳을날이 한 한달 정도 앞으로 다가왔어. 시간 참 빠르다 그치? 정말 네가 보살펴준 덕분인지, 둘째도 자연스레 잘 우리 품으로 왔고, 누나 회사 일도 잘 풀려서 아직 일 잘하고 있잖아. 정말 네가 위에서 힘을 좀 써줬니? ㅎㅎㅎ 고맙다 고마워. 둘째 이름은 리아가 될 것 같아. 이쁘지? 그래도 리암이는 삼촌 품에 안겨라도 봤는데, 리아는 삼촌을 사진으로만 보게 되겠구나.. 가슴이 아리네. 그래도 나중에 애들 좀 크면 네 이야기 잘 해줄게 걱정하지마. 이제 곧 부모님도 미국 오실거고, 또 한해가 정신없이 흘러갈 것 같은 생각이 드네. 그렇게 또 흘러가는 거겠지. 그럴거야.

누나 요즘 교회에 다녀. 신앙이 제대로 있고 그런건 아니지만, 거기에 앉아서 기도시간에 기도를 하면 그래도 그 덕분에 너한테 인사말도 전하고, 내가 소소하게 감사할 것은 감사하고 욕심낼 것은 조금 정리하고 그럴 수 있어서 좋아. 너는 마지막에 카톨릭 신자로서 인사를 하게 되었지만, 뭐 다 길은 통해져 있고, 우리가 하늘에서 만난다는게 중요한거 아니겠어? 죽은 후에 너도, 나중에는 엄마 아빠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내가 일요일 마다 인사할게 재호야. 우리 동생... 보고 싶네.

누나랑 조만간 다시 또 인사하자. 사랑하는 내 하나뿐인 동생. 보고싶다. 사랑해. 누나랑 가족들 잘 보살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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